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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님과 더불어 앉아 윤회, 수행, 붓다, 깨달음, 소의경전, 절간 생활, 조계종 상황, 화엄경 등의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내가 여쭈었고, 스님이 답해 주었다. 윤회에 관해서는 이런 질문을 했다.

― "부처님 말씀으로는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제가 이해하기에는 이 '무아' 사상이야말로 힌두교의 '아트만' 사상과 다른 불교의 핵심 사상인데요, 그렇다면 '나'가 없는데 윤회하는 주체는 누구입니까?"

"이런 비유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불꽃이 일고 있는 초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꺼져 있는 초도 하나 놓여있습니다. 이제 이 초의 불을 옆의 초심지에 닿게 해서 불을 옮겨 봅시다. 자, 무언가 옮겨지긴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옮겨진 주체를 말할 수 있을까요? (... 중략 ...) 그리고 윤회는 불교의 근본교리라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쉽게 불법을 전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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