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긴장이 풀리면 깨닫게 된다 본문
「"왜 당신한테서 옮지 않은 걸까요?" 그녀가 마침내 말했다.
남편은 부드럽게 살짝 웃었다. "내가 무얼 옮긴다는 거요?"
"다른 것은 모두 옮았는데요. 다른 일에서는 당신이 나한테 끔찍하게 영향을 끼치잖아요. 내가 아는 것은 모두 당신이 가르쳐 준 것들뿐이에요." 그녀는 말을 멈추었다. 설명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들의 삶은 조직 사이를 조용히 흘러가는 따뜻한 혈액과 같은 것이었다. 양쪽 모두.
"모든 것들. 종교만 빼고요. 당신한테서 종교만은 옮지 않았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건 옮는 게 아니오." 그가 말했다. "긴장이 풀리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거지."
긴장이 풀린다라. 그녀는 생각했다. 어디에 긴장이 풀려? 육체라면 가능하겠지. 하지만 정신의 긴장은 어떻게 풀 수 있지?
...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는 언제나 모든 곳에 있었다. 그는 자신이 전체의 일부분이라 생각했고, 그 때문에 안정되어 있었다.」
- 레이 브래드버리. 발전소. 세계문학 단편선 18.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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