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애정은 열이다 본문
「질노르망 씨는 넋을 놓고 있는 때가 많아졌다. 마리우스가 없는 집은 너무도 쓸쓸했다. 노인에게는 햇빛과 같은 따뜻한 애정이 필요했다. 애정은 열이다. 격렬한 성품이었지만 마리우스가 집을 떠난 이후 그의 마음속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할아버지는 무슨 일이 생겨도 그 '몹쓸 놈'에게는 한 걸음도 다가가지 않겠다고 작심했지만 손자에 대한 그리움은 더하면 더할 뿐 사라지지 않았다. 한 번도 마리우스에 대해 묻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는 늘 생각했다. 그 할아버지는 여전히 르 마레에 살고 있었으나 생활은 점점 고립되어 갔다. 성질은 전과 마찬가지로 괄괄했지만 그 패기는 마치 고통과 노여움을 머금은 것처럼 거칠게 휘몰아치다가 금방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는 가끔 이렇게 말했다.
"아아! 이놈 돌아오면 실컷 두들겨 줘야지!"」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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