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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개인들 본문
「타고난 운명을 제외하고 하인과 영웅의 차이가 생겨나는 것은 자신의 본질을 실현하고 내면에서 자신을 충동질하는 절대자의 힘을 느끼는 영웅의 능력 때문이다. "역사적 개인들은 추측과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정의롭고 필연적인 어떤 것을 원하고 그것을 실제로 이뤄 낸 사람들이다. 또 그들은 필연적이면서도 실제로 그 시대에 실현 가능한 것들에 속하는 것을 자신의 내면을 통해 발견함으로써 그것을 깨닫게 된 사람들이다."[헤겔, 『역사 속의 이성』]
이러한 역사적 개인들은 자기 내면에 나타나는 이성의 실천적 요구들을 실현하는 사람들이다. 자신들로 하여금 그렇게 행동하게 만드는 진정한 원인들을 의식하지 못한다 해도 그들은 자신의 시대가 지닌 정신적 문제가 무엇인가를 간파하고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들을 달성하려 노력한다. 이러한 목표들은 우연적인 것이 아니라 실체적 정신이 지닌 목표들에 부합한다. 그리고 헤겔이 자신의 영웅들을 "실체적 정신의 기관들"이라 부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현존을 통해 특수와 보편을 일치시킨다. 그들은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으며 그들로부터 보편의 광채가 솟아 나온다. 이러한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완전한 마력을 발휘한다. 이 사람들은 그들 안에서 자신의 깊은 열망들의 근원을 발견하게 된다. "역사적 개인들은 사람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들을 말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역사적 개인들에 저항하는 것은 소용없는 짓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일을 성취할 수 있게 해주는 거부할 수 없는 충동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그들이 옳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역사적 개인들이 원하는 바가 좋은 것이라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거기에 끌리게 되고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게 된다."[헤겔, 같은 책]」*
15/11/10
* 올리비아 비앙키, & 에두아르 바리보. (2014). 헤겔의 눈물. (김동훈, Trans.). 파주: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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