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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세 가지 유형 본문
「애정관계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우리를 채워줄 수 있는, 반대되는 사람을 찾는 경우이다. 이 관계는 무의식적인 차원에 존재하는 상처를 드러내주고,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나 반응을 얻지 못한 욕구를 표면으로 올라오게 만든다. 이와 같은 관계는 지금까지 억눌러왔던 갈등을 모두 표출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드러낼 수도 있다. 또한 자아를 탐색하는 과정에 있어서 멋진 용광로가 될 수 있지만, 이런 관계 속에서 당사자들은 서로 다른 자질들 때문에 평온하게 관계를 끌고 나가기가 힘들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보다 훨씬 많다.
두 번째 유형은 마치 남매처럼 편안한 관계다. 이 관계는 지나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경우이다. 이 관계는 종종 관계 속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관계는 서로 비슷한 점을 토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관계를 지속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긴장감이 부족할 수 있다. 이 관계는 상처받는 마음을 위로해주고 안식처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첫 번째 유형의 관계처럼 자아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이 관계는 서로 다른 점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는 휴식 이상의 것을 가져다줄 수 있다.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연민이나 그로 인해 싹트는 깊은 이해는 이상적인 관계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세 번째 유형의 관계는 서로가 상대방의 개인적인 발전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만남이다. 이 관계의 두 당사자들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의 발전을 도와준다.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이 관계는 자신의 삶에 의미를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상대방의 행복과 자각을 위해 노력한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나는 연애의 단계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다음에 소개할 연애의 단계는 한 명의 파트너를 통해 경험할 수도 있으며, 여러 명의 파트너들을 통해 순차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다.
- 첫 번째 시기는 나는 나와 비교되고 구분되는 다른 사람을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나의 장점과 단점을 인정하게 된다. 아직은 나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 결과, 나는 의존적이고 독점욕이 강하다. 나는 열정과 사랑을 받아들인다. 사랑은 마치 우연처럼 나에게 찾아왔다.
- 두 번째 시기에 나는 관계의 본질을 알아보게 된다. 나는 좀 더 깨어있는 상태에서 창조성을 발휘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보여주는 사랑으로 발생하게 되는 문제점이나 차이점을 통해 나 자신에게 의문을 제기하고, 나 자신을 탐험하고,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내 그림자들을 의식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는 부정적인 측면들을 의식하게 된다.
- 세 번째 시기에 나는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나의 빈 곳을 채워달라거나, 나를 구원해달라거나, 나의 열정을 자극해줄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나는 더 이상 그 사람에 의해 좌우되어 살지 않으며, 그 사람 역시 나에 의해 좌우되어 살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나는 흥미가 이끄는 대로 나아간다. 내가 내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욕구를 표현하고, 가능한 한 그에 대해 반응한다. 이제 관계는 두 사람이 함께 창의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의 발전이나 파트너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감을 느낀다.
- 결국, 나는 사랑이 인간과 우주의 결합, 개별성과 보편성의 융합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나는 창의력이 나의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계산 없이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사랑을 신뢰할 수 있으며, 마음껏 빠져들 수 있다. 나는 더 이상 사랑에 의해 망가질까봐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15/06/01
* 기 코르노, <나는 왜 이유 없이 아픈 걸까: 몸이 숨기지 못했던 마음의 깊은 상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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