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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영화 의 원작 소설 을 읽었다. 타일러 더든은 우리 안에 꿈틀거리는 야성을 상징한다. 그는 누가 뭐라든 어떤 위험이 있든 자신의 심장이 가리키는 길을 가며, 맨주먹만으로도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두려움이 없는 만큼 자유롭다. 마음 깊은 곳에 꼭꼭 감춰져 있던 그 야성이 어떻게 주인공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을까? 재밌게도,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Marla)와 함께하기 위해 소심한 화이트칼라가 아니라 강하고 독립적인 타일러 더든이 필요했다. 이 거칠고 파괴적인 이야기의 발단은 뜻밖에 로맨틱했던 것이다. 그런데 작가가 말하길, 비평가들이 이 소설에 대해 온갖 품평을 늘어놨지만 아무도 로맨스라고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무려 SF라고 평한 사람도 있었는데!). 내겐 명상소설이다. 아나키즘과 선..
파이트 클럽을 다시 보았다. 타일러 더든은 말한다. "오늘날의 대공황은 우리의 삶이다."* 비주류 경제학은 공황에 관심이 많다. 늘 공황을 예견한다. 공황이 이 시스템을 위기로 몰아넣는 동안, 사람들이 새로운 사회의 건설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비주류 경제학 분야의 많은 연구자들이 공황의 메커니즘과 필연성을 열정적으로 탐구한다. 분명 공황은 있다. 그러나 내가 이 시스템에 문제제기 하는 것은 그것이 주기적인 공황을 겪기 때문이 아니다. 설령 아무런 경제위기가 없고 끊임없이 성장만 있더라도 나는 이 시스템에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 내게 문제의 핵심은 '소외'이기 때문이다.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 문제풀이를 지배한다. 어차피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나는 다만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보고 싶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