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의 스승과 제자
틈만 보이면 기습을 전개하고 치고박고 싸우며 서로의 깨어있음을 점검하는 선禪의 스승과 제자. 아, 감히 선禪외에 동서고금 어느 곳에 이런 코믹하고 파격적인 스승과 제자 관계가 있을 수 있었을까. 선禪은 알면 알수록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등은봉 스님이 하루는 흙 나르는 수레를 미는데, 마조 스님이 다리를 죽 펴고 길바닥에 앉아 있었다. 등은봉: 스님, 다리 좀 오무리시지요. 마조 스님: 이미 폈으니 오무릴 수 없다. 등은봉: 저도 이미 가고 있으니 물러나지 못합니다. 등은봉 스님이 수레바퀴를 굴리며 지나가다가 마조 스님의 다리를 다치게 했다. 마조 스님이 법당으로 돌아와 도끼를 집어들고 말하였다. 마조 스님: 조금 전에 바퀴를 굴려 내 다리를 다치게 한 놈은 나오너라. 등은봉 스님이 나와 마조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