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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상처와 화상 치료의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책이다. 이 책이 주장하는 세균과 공생하는 '습윤치료'가 기존의 소독·멸균 패러다임을 대체해 피부 상처(특히 화상치료)로 지옥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고통이 누그러졌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 본다. 이 책의 주장이 맞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치료법에 따른 겪지 않아도 될 고통으로 몸서리치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치료방법이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바로 그 이유로, 습윤치료법이 기존의 의학 관성을 바꾸는데는 아마도 어마어마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의 교훈은 바셀린과 친해지라는 것이다. 상처치료에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피부의 상재균을 죽이는 크림, 로션들 보다는 바셀린을 쓰자. 우츠기 류이치의 책 도 정확히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다섯 줄 요약: 1. 스킨, 로션은 피부에 과도한 수분을 공급해 결국 극도의 건성 피부로 만든다. 2. 클렌징은 기미, 주름, 처짐, 칙칙함의 원인이 되는 '모든 악의 근원'이다. 3. 기미 원인의 80퍼센트는 '문지르는 습관'에 있다. 4. 크림을 바른 후 촉촉하다고 느끼는 것은 착각이다. 5. 피부를 살리는 3원칙: 바르지 마라(바셀린은 예외), 문지르지 마라, 너무 씻지 마라. 이런 책은 그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기가 무지 무지 어렵다. 또 누구에게는 맞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저자가 '전문가'이고 온갖 과학 이론을 들먹이며 자신의 주장을 펼 때는 더 경계해야 한다. 또한, 세상에서 제일 믿을 수 없는 것이 이런 책에 실리는 독자 수기,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