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와 상호성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사랑과 우정을 하나의 단어로 지칭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서적 교감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두 감정을 구분하는 추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두 감정을 뭉뜽그려 지칭한 단어 ′필리아 philia'는 우리의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이다. 필리아는 연인이나 친구를 한데 묶어주는 심오한 정으로, 모든 진정한 인간관계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리아는 대가를 바라지 않지만 상호성을 필요로 한다. 상호성이 없으면 금세 희생과 슬픔으로 전락하고 마는 까닭이다. - 프레데릭 르누아르, ′철학, 기끔을 길들이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