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다중우주론
나는 전에 현대 물리학의 빅뱅이론이 장재 기철학의 각주에 불과하다는 좀 과장된 비유를 한 적이 있다. 같은 비유를 또 써먹어 말하자면, 현대 물리학의 다중우주론은 불교 화엄사상의 각주에 해당할 것이다. 「일부의 고대 사상가들은 한낱 말에 만족하지 못하여 더욱 정교한 비유를 동원하여 실재의 홀로그램적 본질을 표현했다. 힌두 아바탐사카 수트라의 저자는 우주를 신화 속의 인드라 신의 궁전 위에 걸쳐져 있는 진주그물에 비유하여 이렇게 말한다. "이 그물은 정교하게 짜여 있어서 하나의 진주를 들여다보면 다른 모든 진주들이 그 속에 비쳐 보인다. 마찬가지로 우주 속의 모든 대상은 그 자체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대상들과 연결되어 있다. 아니, 사실상 그것은 곧 다른 모든 것들이다." 7세기에 창시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