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술, 이론과 실제
「책은 반쯤 잠든 상태에서 읽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의식을 가지고 체조 선수가 운동을 하듯이 읽어야 한다. 독자는 자신이 해야 할 몫이 있다. 그러므로 독자는 정신을 집중하여 시와 논증, 역사, 그리고 형이상학적 에세이를 스스로 구성해야 한다. 텍스트는 힌트, 단서, 출발점 혹은 윤곽을 제공해 줄 뿐이다. 책은 완성된 것일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독자가 책을 완성시켜야 한다.」* - 월트 휘트먼 「[김훈] 선배의 글읽기에 대해 말해야 한다. 이성복 시인이 『남해근산』을 펴낸 직후였다. 선배는 이성복 시에 대해 기사를 몇 줄 썼는데, 그때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남해근산』을 백 번 읽었다." 그는 많이 읽을 뿐 아니라, 깊이 읽는다. 『태백산맥』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그는 그 소설을 세 번 정독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