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자율성 (3)
모험러의 책방
「물론 이러한 [계몽주의] 생각의 바닥에는 사회의 발전 양상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진보의 이념이 놓여 있었다. 이런 점에서 19세기 말에 극단적인 반실증주의 경향을 조심스럽게 바라본 헨리 휴스의 진단은 옳았다. 그에 따르면 본래 "실증주의는 사회에 있어서의 인간의 문제는 쉽게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한 주지주의였다." 가령 다윈의 이론이 자신의 실증주의와 잘 맞을 것으로 생각한 허버트 스펜서는 다윈주의를 옹호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 결과는 하나의 역설이 되어버렸다. 사회적 다윈주의의 영향 밑에서 실증주의적 신조는 그 합리주의적 특색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곧 유전과 환경이 인간 행동의 주요한 결정 요인으로서 의식적이고 논리적인 선택을 대신하게 되었다. (···) 실증..
「일단 사회에 나가면, 자율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은 여러 장애에 직접 부딪치게 된다. 만일 그에게 재산이 없다면 재산이 문제가 될 것이고, 그가 사회적인 위계질서에 따라 올라서거나 그에 반대하고자 한다면 위계질서가 문제가 될 것이며, 종교가 자기의 의사표현을 통제한다는 모순을 깨닫는다면 종교가 문제가 될 것이다. 특히 프로테스탄트가 득세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개인이 매우 신중하게 자기 행동을 통제하더라도 그는 에라스무스나 갈릴레이가 누렸던 것과 같은 자유는 결코 보장받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지나치게 앞선 인간과 뒤처진 인간 사이에 자율형 인간의 등장을 허용하는 작은 공간이 존재하고 있다.」* 14/08/28 * 데이비드 리스먼, 에서 인용, 수정. 고독한 군중 홀로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