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플이 손 맞잡고 낙엽 진 숲길을 천천히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조용히 걷고 있다 숲이 두 남녀의 고운 미소 속에 마법처럼 잠겨 시간이 멈추었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서둘러 떠나가던 가을이 그만 콱― 발목을 잡혀 버렸다 1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