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적인 것도 자연적이다
「다양한 영역으로 이루어진 이른바 여러 세계를 존재론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와 관련해서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단지 하나의 영역이 다른 영역으로 환원 불가능하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다양한 영역이 존립하기 위해서 우리가 좀더 신경써야 할 문제는 '의존관계'다. 이제 토대 혹은 기반이 되는 세계와 그런 토대에 의지해 있는 세계를 분리해서 말한다면, 토대에 의지해 있는 세계들은 그 토대에서 파생된 세계들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계들, '정치의 세계' '예술의 세계' '소설의 세계' 등은 모두 파생세계라고 지칭할 수 있다. 그러면 이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토대세계는 무엇이고, 파생세계는 토대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파생세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