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계층과 지배서열을 가르는 자본의 이동 속도
「전례 없는 정도로 오늘날의 정치는 자본이 움직이는 속도와 지역 실권자들의 '(속도를) 늦추는 능력' 간의 전투 같은 것이 되고 있는데, 여기서 승산이 없는 싸움을 하는 것처럼 느끼는 쪽은 지역 기구들이다. 유권자들의 안녕에 헌신하는 정부라면, 자본이 자국으로 들어오게 하고, 일단 들어오면 관광객처럼 하루하루 숙박료를 내며 호텔방에 머무는 게 아니라 하늘을 찌르는 빌딩 사무실을 세워달라고 감언이설을 할 도리밖에 없다. (자유무역 시대의 흔한 정치용어를 빌리자면)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위한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것', 이는 곧 정치게임을 '자유로운 기업'의 규칙에 알맞게 바꾼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서만 자본 유치를 이룰 수 있고 이루려고 시도해볼 수 있다. 즉, 규제완화, '기업 활동 규제' 법률과 조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