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라는 전투 용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굴욕과 불행에는 반드시 행복한 진실과 지배적인 권리 전체에 대해 반항하고 투쟁하려는 최대한의 비참한 결의가 존재한다. 그 비참이 벌이는 무서운 투쟁은 어떤 때는 계획적이고 또 어떤 때는 폭력적으로 해롭고도 사납게 날뛰듯 악덕의 바늘이나 죄악의 몽둥이를 휘둘러 사회 질서를 공격할 때도 있다. 그런 투쟁의 요구에서 비참한 은어라는 하나의 전투 용어가 만들어졌다. … 은어는 언어가 어떤 좋지 못한 일을 하기 위해 위장하는 하나의 탈의실이다. 언어는 그 탈의실에서 언어라는 탈을 쓰고 비유라는 누더기를 입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언어는 무섭게 변모한다. … 그것은 얼핏 인간의 말소리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인간이 아닌 짐승들의 소리에 더 가깝다. 그것이 바로 은어다. 은어는 한마디 한마디가 더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