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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자공이 물었다. "한마디 말로서 일생 동안 그것을 행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서(恕)다.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아라."」(논어, 위영공/24)* 위 단편의 서(恕)를 대부분의 번역은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아라" 하는 뜻으로 풀이한다. 그러나 저자 이수태는 이러한 번역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아라"를 진심으로 바라지도 않으면서 남에게 베풀려 들지 말라는 뉘앙스로 해석한다. 직설적 표현으로 바꾸면 "자신이 (능동적으로) 하고자 하는 바만을 남에게 베풀어라" 혹은 "너 스스로 하고자 하여 (그것을 통해) 남에게도 무언가를 베풀어라"라는 뜻이 된다. 「이 위대한 원칙은 누..
자공이 말했다. "만약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어서 많은 사람을 구제할 수 있다면 어떠합니까? 가히 어질다 할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떻게 어진 정도이겠느냐? 반드시 성인의 경지일 것이니 요임금과 순임금도 그 문제만은 부심했었다. 실로 어진 자는 스스로 서기를 바라서 남을 세우고 스스로 통달하기를 바라서 남을 통달시키며 가까운 데서 능히 예(例)를 드니 그것이 어짊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논어, 옹야/30) 「바로 이 말이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위영공/24)의 진정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요순도 부심했던 바,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는 과제의 실행 요체는 단지 스스로 서기를 바라고 스스로 통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