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덕분에 그는 혼자가 아니었으니까
실로 오랜만에 만난 예니퍼와 단델라이온. 한때 예니퍼는 단델라이온을 역병처럼 싫어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단델라이온을 무척 좋아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그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나중에 예니퍼는 단델라이온에게 또 이렇게 말한다. "너에게 나쁜 일이 생기는 건 원치 않아. 그러기엔 내가 널 좋아하고, 너에게 고마운 일도 너무 많고.." 어리둥절해진 단델라이온은 묻는다. "그 말은 벌써 두 번째야. 도대체 나에게 고마운 일이 뭐야, 예니퍼?" 여자 마법사는 고개를 돌리고 오랫동안 침묵했다. 그러다 결국 입을 열었다. "너는 그와 함께 다녔잖아. 너 덕분에 그는 혼자가 아니었어. 너는 그에게 친구가 되어 주었어. 너는 그와 함께 있었지." 시인은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웅얼거렸다. "내가 같이 있다고 게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