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근대성 이론
「21세기에 가능한 근대성 이론? '근대성modernity'이란 포스트모던의 파도가 이미 지워버린 모래 위의 얼굴이 아니었던가? 한때 유행했으나 이제는 한물간 개념, 트렌드 아닌가? 그런데 무슨 근대성 이론인가, 그것도 21세기에. 지적 유행에 민감한 어느 세련된 식자들은 물을지 모른다. 과연 그럴까? 우리는 조변석개하는 표면의 파도가 아니라 천 년 단위로 변하는 깊은 바다 속 해류를 본다. 포스트모던의 파도가 지우려고 했던 것은 서구의 세계 지배 기획으로서의 근대성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근대성의 자기비판이었다. 근대성의 가장 중요한 특징의 하나가 자기 시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고,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모던의 비판성은 지극히 근대적이었다. 문제는 그 사조의 충격 속에서 잃어버린 역사 감각이었다. 끝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