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야만인과 야만의 문명인 사이에서 택하라고 하면 야만인을 택하리다
「혼돈스런 개벽과 같은 혁명기에 누더기를 걸치고, 성난 소리로 외치고, 사납게 날뛰고, 몽둥이를 휘두르고, 곡괭이를 둘러메고, 허둥지둥 낡은 파리로 몰려와 민중들을 당혹스럽게 했던, 머리칼이 곤두선 그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원하고 있었는가? 권력의 억압이 끝나기를, 폭정이 끝나기를, 군주의 살생권이 없어지기를, 남자에게는 일을, 아이들에겐 교육을, 여자에게는 사회의 온정을, 만인에게 빵을, 자유를, 평등을, 우애를, 사상을, 세계의 낙원화를, 진보를 바라고 원했던 것이다. … 그들은 과연 야만인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문명의 야만인이었다. … 분명히 거칠고 사납긴 하지만 언제나 선을 위해 거칠고 사나운 이 사람들과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미소를 짓고 수놓은 옷이며, 황금이며, 리본으로 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