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애정 (4)
모험러의 책방
「질노르망 씨는 넋을 놓고 있는 때가 많아졌다. 마리우스가 없는 집은 너무도 쓸쓸했다. 노인에게는 햇빛과 같은 따뜻한 애정이 필요했다. 애정은 열이다. 격렬한 성품이었지만 마리우스가 집을 떠난 이후 그의 마음속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할아버지는 무슨 일이 생겨도 그 '몹쓸 놈'에게는 한 걸음도 다가가지 않겠다고 작심했지만 손자에 대한 그리움은 더하면 더할 뿐 사라지지 않았다. 한 번도 마리우스에 대해 묻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는 늘 생각했다. 그 할아버지는 여전히 르 마레에 살고 있었으나 생활은 점점 고립되어 갔다. 성질은 전과 마찬가지로 괄괄했지만 그 패기는 마치 고통과 노여움을 머금은 것처럼 거칠게 휘몰아치다가 금방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는 가끔 이렇게 말했다. "아아! 이놈 돌아오면 실컷 두들겨 ..
"그의 정신은 신념 없이도 지낼 수 있으나 그의 마음은 우정 없이는 견디지 못했다. 이것은 심한 모순이다. 애정은 신념이기 때문이다. 그의 성질은 그런 것이었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애정관계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우리를 채워줄 수 있는, 반대되는 사람을 찾는 경우이다. 이 관계는 무의식적인 차원에 존재하는 상처를 드러내주고,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나 반응을 얻지 못한 욕구를 표면으로 올라오게 만든다. 이와 같은 관계는 지금까지 억눌러왔던 갈등을 모두 표출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드러낼 수도 있다. 또한 자아를 탐색하는 과정에 있어서 멋진 용광로가 될 수 있지만, 이런 관계 속에서 당사자들은 서로 다른 자질들 때문에 평온하게 관계를 끌고 나가기가 힘들다. 두 사람 사이에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보다 훨씬 많다. 두 번째 유형은 마치 남매처럼 편안한 관계다. 이 관계는 지나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
「프레스코트가 조사한 49개 원시 부족 가운데, 어떤 문화는 "적들을 죽이고 고문하고 상처 입히는 행동"에서 기쁨을 얻었으나, 그렇지 않은 문화도 있었다. 그들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프레스코트는 "육체적 애정, 즉 어루만지고 껴안고 함께 지내는 행동"에 차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다가서는 사회는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반면, 아이들을 매몰차게 대하는 문화는 잔인한 성인을 길렀다. 좀더 전문적으로 말한다면, 아동의 육체적 애정도에서 낮은 점수는 "성인의 육체적 폭력"과 매우 높은 상관 관계를 보이고 있었다.」* 14/10/26 * 하워드 블룸, 2013/07/27 - 성을 억압하면 인간은 노예가 된다, 그것도 폭력적인 하워드 블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