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그런 첫 눈길은 여명의 하늘과도 같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 그것은 살짝 열리려다가 다시 곧 닫혀 버린 신비로운 심연이었다. 소녀들은 누구나 때로 그런 눈길로 바라보는 날이 있다. 거기에 부딪힌다면 바로 재난을 만난 것과도 같다! 아직 자기를 잘 알지 못하는 영혼의 그런 첫 눈길은 여명의 하늘과도 같다. 알지 못하는 그 어떤 찬란한 것이 눈뜬 것이다. 장엄한 어둠을 희미하게 비추는 뜻하지 않은 번쩍임, 현재의 때 묻지 않은 모든 것과 미래의 모든 정열로 이루어진 그 번쩍임의 위험한 매력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우연히 나타나서 기다리는 목적 없는 애정이다. 순수한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쳐 놓은, 스스로 바라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리는 올가미인 것이다. 그것은 한 여자로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