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쏟아라
「옛날에 한 목공은 마치 신이 빚어낸 것처럼 너무나 훌륭한 종 받침대를 만든 다음에 말하길, “세상사로부터의 초연함과 ‘잊어버림’(보상과 칭송에 대한 잊어버림 그리고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잊어버림)을 통해 내가 깨달은 진리는 나의 ‘호흡-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19장, 곽경번 판, p.658). 그런데 이러한 경험은 모든 사람이 가장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건대, 피카소는 목공의 이러한 고백에 가장 훌륭한 해석을 제공해주고 있다. “각각의 존재는 같은 양의 에너지를 갖고 있다. 평범한 사람은 이 에너지를 수만 갈래로 나누어 소모한다. 나는 모든 에너지를 단 하나의 방향, 즉 그림에 쏟아붓고, 그것을 위해 나머지 것들 ― 당신과 그 밖의 모든 사람들, 심지어 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