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피로사회의 8월
8월 10일. 충남 서산. 이모(23)씨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다 알게 된 피자 가게 사장 안모(37)씨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나체사진까지 찍혀 협박을 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는 대학에 입학한 후 줄곧 아르바이트를 해왔으며,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왔다고 한다. "나는 살기 위해서.. 지금도 이런 치욕적인 곳인데도 따라간다. ... 경찰아저씨, 이 사건을 파헤쳐주세요. ...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일이 나한테 일어났다. 친구들아 도와줘." 이씨가 남긴 유서다. 이씨는 눈도 못 감고 죽어 엄마가 눈을 감겨주었다고 한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종진 연구실장에 의하면 알바생들이 탈법적인 근로조건에 시달리고 이번 사태처럼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일을 당하는 사례가 자주 접수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