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번째 죽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6년 일해온 이윤정씨가 5월 7일 악성 뇌종양으로 남편과 두 아이를 남겨두고 숨을 거뒀다. 이씨는 관련 공장에서 암에 걸려 사망한 55번째 노동자다. 이씨는 고교 3학년에 성적 우수 학생 추천으로 삼성에 입사했으며, 26살에 남편을 만나 결혼을 앞두고 퇴사했다. 그렇게 삼성을 떠났으나, 삼성은 이씨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독성물질을 통해. 죽어가는 이씨를 두고 삼성은 남편 정씨에게 "시민단체와는 연락하지 않으면 좋겠다"거나 "행정소송 해봐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 아니냐"라는 말을 남긴 뒤 지금까지 연락이 없고, 과연 삼성 말대로 재판은 이씨가 죽을 때까지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삼성에게 이씨가 숨지기 전 남긴 마지막 말은 "용서해주라"였다고 남편 정씨는 전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