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바보의 탑 (2)
모험러의 책방
"교회 측이 세상에는 신이 없다거나, 그 누구도 십계명을 신경 쓰지 않는다거나, 우린 루시퍼를 경배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자극받는 건 이해한단 말이야. 그런 종류의 금언에는 그들이 이단이라고 소리치는 게 이해가 된다고. 근데 실상은 어때? 그들을 가장 분노케 하는 게 뭐냐 이 말이야. 배교, 성체에 대한 부정, 무신론 이런 거? 아니, 복음주의적 가난을 실천하자는 목소리에 가장 분노하고 있지. 또 겸손, 희생, 신과 민중을 섬겨야 한다는 말 따위에 가장 분노하고 있고. 누구라도 그들에게 권력과 돈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광분하고 있어. 이게 바로 그들이 이단들을 그토록 맹렬히 공격하는 이유야. 젠장, 가난의 성자 프란치스코가 화형대에서 불태워지지 않았다는 걸 오히려 기적으로 여겨야 할 판이야..
"옛날 옛적, 폴란드에는 한 가지 관습이 있었지. 다른 남자의 아내를 유혹한 자는 다리로 데리고 가는 거야. 거기에 부랄을 철 구두 징으로 콱 박아 넣는 거지. 그 사람 옆에는 칼 하나를 두고 이렇게 말해주는 거야. '자유를 원해? 그럼 스스로 잘라'" (다른 남자의 아내를 유혹한 주인공에게 한 말.) ---------- (신화 속의 생물을 본 주인공은 놀란다. 그러나 그 옆에 있던 기사는 놀라지 않았고, 그 모습에 주인공은 깊은 인상을 받는다.) "그게 어둠 속에서 나왔을 때 당신은 움찔하지 조차 않았죠. 심지어 목소리조차 떨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당신이 그와 얘기하던 모습은.. 감탄스러웠어요. 그건.. 밤의 생물이잖아요. 뭐랄까.. 낯선 존재(alien)말이에요." (기사는 한참 주인공을 바라보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