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비평
남영신 선생의 을 읽으면 식은땀이 난다. 이효석, 이청준, 최인훈, 황석영, 박경리, 피천득, 이어령, 조지훈 등 문장으로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분들이 남영신 선생의 날카로운 분석 앞에서 모두 벌거숭이가 된다. 하나같이 엉망이다. 일본식 어투들, 영어식 어투들, 되다 만 문장, 바르지 않은 단어 선택, 잘 못 쓴 문장부호, 주어-동사 호응 불일치, 잘못 쓴 조사나 어미, 해독 불가 비문, 접속어 남용, 시제 오류 등 괴이한 문장이 그분들의 대표 작품에 가득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쟁이들이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이 현실이 처음엔 두렵고, 그다음엔 서글프다. 우리는 교과서에 실린 저분들의 작품으로 글을 배웠고 글을 써왔지 않는가. 대체 누구를 믿고 누구의 본을 받아 글쓰기를 익혀야 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