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는 수신의 일환이지 의무가 아니다
맹무백이 효도에 관해 묻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가 오직 그의 질병에 대해서만 걱정하는 것입니다."(위정/6) 「이것은 그가 효도를 의무의 각도에서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과도 자연스럽게 연관된다. 논어에 있어서 효도에 대한 언급은 도무지 가부장적 권위를 동반하고 있지 않다. 효도는 단지 자식된 자가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인격적 완성을 구현하는 것일 뿐이었다. 안인(安人), 즉 남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논어세계에 있어서 지고의 목표라 한다면, 가족이라는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추적인 사회에 있어서 자식에 대한 부모의 걱정을 최소화하는 것은 가부장적 권위에 기초한 의무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에 중심을 둔 수기(修己)의 일환인 것이다. 유교의 발전 과정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지만 부모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