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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라스베이거스의 슬롯 머신 도박에 대한 연구에서, 인류학자 나타샤 스컬(Natasha Schull)을 미국인들은 너무도 많은 선택의 기회에 직면하지만, 그것들이 진짜 선택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선택의 환상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과부하의 느낌을 주기엔 충분하나 목적의식 있는 삶을 가능케 하기엔 모자란 환상. 벗어나기 위해, 도박사들은 목표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것인 기계 구역으로 도망간다. 도박 중독자는 다른 것들은 차단되는 패턴에 편안함을 느끼면서 게임에 머물고만 싶어한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스컬은 비디오 게임의 심리에 대한 내 연구를 인용한다. 초창기부터 비디오 게임 플레이어들은 이기는 것보다는 늘 조금 다르지만 늘 같은 새로운 심리적 장소에 가는 것에 더 관심을 두었다. 도박사와 ..
승부의 쾌감을 즐기는 타고난 꾼들에게 외환 딜러는 최고의 직업이다. 신한은행 배진수 부부장은 은행 입사 초기부터 은행 내 다른 직원들의 돈을 다 긁어모으는 포커 고수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가 '동방불패'라는 명성이 퍼지자, 국제부에서 그를 외환딜러로 스카우트했다. 그렇게 그는 신한은행의 '대표선수'가 됐다. 그의 딜링 비결은 "나쁜 일은 금방 잊어버리는 편리한 기억력과 좋은 건강" 그리고 "평상심"이라고 한다. 조흥은행 김병돈 부부장은 한 달 평균 원화로 13조 원을 혼자서 매매하는 '괴물 딜러'다. 그는 중개회사의 단말기 시세판 너머 "상대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외환 딜링이 그냥 재미있는 정도가 아니라 무지하게 재미있다고 한다. "매일 돈 놓고 돈 먹는 게임에 은행이 뒷돈을 대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