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대안 (3)
모험러의 책방
소비주의가 주는 쾌락과 재미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대안의 가능성은 사라졌다. '대안적 삶'은 하나같이 촌스럽고, 따분하고, 재미없고, 지루하기 때문이다. 다른 방식의 삶이 등장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가능성은 말 그대로 가능성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어서, 우리는 그 가능성이 어떤 모습일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아래부터는 지그문트 바우만 선생의 인터뷰 중 일부. “자본주의의 논리는 지배적인 것을 바꾸는 것은 고사하고 그 논리에 광범위하게 적응해버린 주체성이 가질 수 있는 다른 대안의 가능성도 효과적으로 소멸시켰다. 물론 이 소멸이 폐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소비주의적인 다양성에서 자본주의 시장은, 위험에서 자유로운 행복을 추구할 수 있으며, 쉽게 조종할 수 있고 통제 가..
어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실현 가능성'에 대한 공방이다. 나는 이런 공상을 해보았다. 박근혜 후보 지지자는 문재인 후보의 보편 복지와 경제민주화가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는 이정희 후보의 무상의료, 무상교육과 재벌해체가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이정희 후보 지지자는 김순자 후보의 전 국민에게 지급되는 기본소득이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김순자 후보 지지자는 김소연 후보의 재벌몰수와 주요산업 사회화가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만약 녹색당 후보가 있었다면 김소연 후보 지지자는 녹색당 후보의 탈산업화와 지역공동체주의가 실현 불가능해 보였을 것이다. 반대로 녹색당 후보 지지자는 김소연 후보의 대안이 물질주의적이고 산업주의적이어서 근본적 대안이 아니라고 느낀다. 김소연 후보 ..
주식회사의 최고 경영자를 투표로 선출하면, 생산과 노동이 균형을 이루고, 자연파괴가 줄어들어 생태계와 기술 문명이 화해를 이루며, 전 세계적 착취가 사라지고 인류가 국민국가를 넘어 하나 되는 길이 닦이는가? 김상봉 선생은 가장 공들여 분석하고 집중했다는 주식회사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지에 관한 장대한 '법적' 연구끝에 말한다. "이처럼 주식회사의 경영권을 노동자들에게 위임하기 위해 우리가 많은 일을 할 필요는 없다. 누구에게 부당하게 피해를 줄 필요도 없다. 필요한 것은 단 하나의 법률조항이다." - 그리고 이로써 우리는 "노예"에서 "주인"으로 된다. 그것은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이다. 인류의 희망은 투표로 삼성의 주인을 뽑는 것에 있지 않고, 사람들이 자신과 서로서로와 자연과 사물과 관계 맺는 방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