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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주의가 주는 쾌락과 재미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대안의 가능성은 사라졌다. '대안적 삶'은 하나같이 촌스럽고, 따분하고, 재미없고, 지루하기 때문이다. 다른 방식의 삶이 등장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가능성은 말 그대로 가능성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어서, 우리는 그 가능성이 어떤 모습일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아래부터는 지그문트 바우만 선생의 인터뷰 중 일부.

“자본주의의 논리는 지배적인 것을 바꾸는 것은 고사하고 그 논리에 광범위하게 적응해버린 주체성이 가질 수 있는 다른 대안의 가능성도 효과적으로 소멸시켰다. 물론 이 소멸이 폐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소비주의적인 다양성에서 자본주의 시장은, 위험에서 자유로운 행복을 추구할 수 있으며, 쉽게 조종할 수 있고 통제 가능하며 개인적인 의지와 욕망에 복종할 수 있는 삶의 광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약속하며 자신을 믿게 만든다. 시장은 과거에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으로 매력적이고 유혹적이며 신선한 것을 약속한다. 훨씬 편안하고, 자기만족적인 삶도 자아에게 약속한다. 그것들은 너무도 복잡하고 힘든 작업을 요구하며 위험으로 가득 차 있었던 임무들을 쉽게 끝내거나 안전하게 해치울 수 있다고 우리를 달랜다. 

예를 들어 우리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아니면 몇 가지 이유로 너무 과중하거나 따분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인간 관계가 맺어졌다가 깨어지는 경우를 경험한다. 그러나 (인터넷 같은) 전자매체로 중재되고 온라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참으로 쉽고, 문제도 없이 재빨리 만족한 결과를 얻게 되어서 장기적 목적을 금방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야말로 거부하기는커녕 정말로 유혹적인 제언이며 극도로 저항하기 어려운 장점들이다. 따라서 ‘대안적 주체성’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훨씬 덜 편안하고 훨씬 더 위험하고 지루하기 십상일 것이다. 

이런 생각들은 오랫동안 무가치한 것으로 방치되고, 관심을 받지도 못하고 망각되었다. (대안적 주체성을 추구하기 위해 누군가) 능력과 천재성을 최대한 발휘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압도적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또는 ‘오프라인’의 즐거움을 지키는 것은 이제 낡아빠진 것으로 간주되거나 방기되고 있다. 인간의 연대가 제공하는 경이와 도전, 그리고 상호협력과 우애로 가득한 그 세계는 이제 사라졌다. 

물론 그렇다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삶의 양식에 대한 우리의 선택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다. 다른 가능성들이 있겠지만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1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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