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를 읽고 있다. 요즘 여기저기서 '희망'이니 '절망'이니 '멘붕'이니 '힐링'이니 하는데, 조선의 해군 사령관 이순신 앞에 놓였던 상황은 그야말로 참담하다. 관산의 달 아래 통곡하고 압록강 바람에 마음이 슬퍼지네 신하들이여! 오늘 이후에도 여전히 또다시 동과 서로 다투겠는가 (1593년 9월 15일) 관리들은 부패하고, 장교들은 무능하고, 백성은 굶어 죽거나 학살당하고, 징병을 하면 태반이 징역을 피해 도망가고, 전염병이 극성이고, 공사간의 재물은 탕진되고, 기껏 모아놓은 군량을 관에서 털어가고, 본인은 어깨에 총을 맞아 고름이 나오며 부서져라 아프고, 명나라 군사는 철수하고, 병사들은 싸우라 하면 도망치기 일쑤고, 조정의 대신들은 임금에게 상소해 백전백승하는 자기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고, 모함을 당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