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차없는 자본주의: 파괴와 혁신의 역사
자본주의가 필연이 아니고 우연이며, 자본주의 등장에 산업혁명보다 더 결정적인 것은 농업혁명이었다는 생각은 새롭지 않다. 그것은 모리스 돕, 보르디가, 로버트 브레너, 엘린 메익신즈 우드와 같은 마르크스주의 학자들이 오래전부터 주장하고 발전시켜 온 생각이다. 이들에 대한 지적인 빚을 언급하지 않고 자신의 새로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쉽다. 또한 마르크스의 주장은 이러저러한 것이라 규정하면서 그 근거가 되는 1차 자료에 해당하는 참고문헌(마르크스 자신의 저작)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학문적으로 불성실한 것이다. 그 규정이 엉뚱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농업이 초보적인 재생산 단계에서 벗어나서 생산성을 증대할 수 있었던 것이 장기적 안목을 갖춘 지주들 때문이었다는 마르크스주의적 견해", "나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