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버리는 인간, 쓰고 버리는 유대와 동반자 관계
「믿지 못할 사회 경제적 상황으로 말미암아 남녀 개인들은 이 세상을 일회용 물품들, 한번 쓰고 버리는 물품들 ― 다른 인간을 포함한 전체 세상까지 ― 이 가득 담긴 용기처럼 보는 훈련을 하고 있다(혹은 아주 어렵게 터득하고 있다). 게다가 세상은 용접으로 밀폐되고 땜질로 막아버려, 파산을 해도 수리할 수 있기는커녕 사용자가 절대로 열어보지 못할 '블랙박스'처럼 되어 있는 듯하다. 오늘날 자동차 수리공들은 고장나거나 손상된 엔진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수명이 다했거나 결함 있는 부품을 내다버리고 그저 다른 밀봉된 기성제품을 창고 선반에서 꺼내와 바꿔 끼우는 훈련을 받고 있다. '예비 부품'(이 말 자체에 모든 설명이 들어 있다)의 내부 구조나, 그것이 작동하는 수수께끼 같은 방식에 관하여 수리공들은 전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