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정열
「필자는 20대 청년시절 남들처럼 청운의 뜻을 품고 유럽 벨지움 루벵 대학교에 유학을 떠났다. 그때가 60년대 초반이었다. 어렵고 까다로운 그쪽 대학의 시험에 실패하고 돌아올까봐, 또 부모님의 큰 기대에 실망을 인겨 드릴까봐 유학기간 내내 정말 한눈팔지 않고 주야로 공부에만 매진하였다. 공부 이외에 아무런 물질적 정신적 여유가 없었던 필자의 20대 젊은 시절의 미숙한 눈에 비친 서양의 모습은 그 당시의 우리와 비교하여 참으로 잘 사는 나라였다. 그때 필자는 경제적 콤플렉스를 심하게 느꼈다. 나는 가난한 나라의 백성이다. 그러나 우리는 문화적으로 동방의 문화민족이다라는 자부심은 있었다. 단지 전쟁으로 지금은 가난하지만, 언젠가 우리가 그 가난을 털고 일어서면, 우리도 유럽처럼 선진문화 민주주의의 국가를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