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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오이디푸스는 원하는 것을 얻는 것과 원한다고 생각하는 걸 얻는 것의 차이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테크놀로지는 점점 더,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리에게 준다. 요즈음 사교 로봇 및 디지털화된 친구를 바라보노라면,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 상대가 누구이고 무엇이건 간에 항상 연락이 닿아서 혼자 있는 시간이 없는 상태라고 추정될는지 모른다. 혹자는 우리가 원하는 건 온라인 친분 관계를 떠받치는 격식 없는 네트워크, 즉 느슨한 연대의 수적인 우세라고 추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진짜 결과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고요나 고독 따위를 원하는 건지도 모른다. 소로가 말한 대로, 덜 '빡빡하게' 살면서 전보다 빈도..
「에릭 에릭슨이 저술하기를, 청소년은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장소, 고요한 장소를 필요로 한다. 정신분석학자 앤소니 스토(Anthony Storr)도 고독에 대해 아주 비슷한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창작 과정을 설명하며 그는 이렇게 썼다. '지금까지 새로운 아이디어의 과반수는 깨어 있는 것과 자는 것의 중간인 몽상 상태에서 발생했다······. 그것은 아이디어와 이미지가 등장해 자연스럽게 과정을 밟아가는 정신 상태다······. 창작자는 정신 안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도록 수동적이 될 필요가 있다.' 디지털 라이프에서는 고요함과 고독을 구하기가 어렵다.」* 15/03/30 * 셰리 터클. (2012). 외로워지는 사람들. (이은주, Trans.). 청림출판. 2014/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