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겸손 (3)
모험러의 책방
"「욥기」는 겸손을 요구한다.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은 ‘내가 잘나서 그렇다.’거나 ‘신의 은총을 받았다.’는 식으로 교만한 생각을 하기 쉽다. 「욥기」는 내 행복이나 성공이 물거품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4년 한학자 성백효는 서울대학교 졸업식 연사로 나서 “주역의 64괘 가운데 모두가 길한 것은 오직 겸괘뿐이므로 이는 겸손함을 말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63괘에는 모두 길흉이 공존한다. 오직 겸괘만이 온전히 길하다." - 김환영, 따뜻한 종교이야기
「원래 척도(measufre)라는 단어가 고대에는 '한계' 내지는 '경계'를 뜻하던 말이다. 각 사물에는 그에 적당한 척도가 있다. 예를 들어 고대인들은 사람이 적절한 척도(한도)를 넘어 행동하면 그 결과는 비극을 낳는다고 생각했다(그리스 비극이 생생히 그려내듯). 또한 선(the good)에 대한 이해에도 척도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의학(medicine)'이라는 단어의 기원은 라틴어 '메데리(mederi)'인데 이것의 의미는 '치료하다'이며 '척도'라는 단어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건강'은 신체와 정신 모두에서 절도를 지킨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지혜는 '절제(moderation)' 및 '겸손(modesty)'과 같게 여겨졌다(두 단어 모두 그 뿌리는 '척도'이다). 따라서 지혜로운 사람은..
「교만한 것은 사람들의 재앙이 된다. 공경스러고 검소한 것은 모든 무기를 물리칠 수가 있다. 비록 창칼의 예리함도 공경스럽고 검소한 것의 예리함은 당해내지 못한다. 사람들에게 훌륭한 말을 하는 것은 천이나 비단으로 싸주는 것보다도 따스하고, 사람들을 해치는 말은 창칼보다도 깊은 상처를 안겨 준다. 그러므로 광대한 땅을 밟을 곳이 없게 되는 것은 땅이 불안정해서가 아니다. 발길이 위험해 밟을 곳이 없게 되는 것은 모두 자신이 한 말 때문이다. 넓은 길이면 남에게 길을 양보하고, 좁은 길이면 남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니, 삼가지 않으려 해도 않을 수가 있겠는가?」* - 순자 14/01/25 * 김학주 옮김, 에서 봄. 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