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학문, 위기지학(爲己之學)
「유교만의 독특한 사유가 있다. 유학은 철상철하 ‘자기’를 문제 삼는다. 유학은 자기 너머를 추상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를 구성하는 세계는 그와 맺고 있는 구체적 관계의 총칭을 의미한다. 그것은 가족관계일 수도 있고, 교유관계일 수도 있고, 몸담고 있는 직장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유학의 ‘자기’는 세계와 절연된 유폐된 자아가 아니면서, 그렇다고 전체나 보편에 자신을 헌납한 유리된 자아도 아니다. 이런 점에서 유학은 내면성과 외면성을 이분화하지 않고 ‘구체성’에서 통합한다. 유학은 이 구체적 관계에서 내가 나를 자각적으로 의미화하는 것에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그로 하여 결과되는 보상은 이차적이다. 그는 그것이 자기를 실현하는 일이기 때문에 바로 그 일에 몰두한다. 그것뿐이다. 그는 “인(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