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과 공자>
묵점 기세춘은 『논어』를 군자파가 소인파에 대해서 벌이는 계급투쟁서로 본다. 강신주도 그러한 유물론적 시각(계급론적 시각)에서 『논어』를 본다는 점이 비슷한데 또 조금 다르다. 강신주가 쓴 에서 공자는 무능력하고 독단적이고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떠들고 있는지도 모르는 무식한(순진한) 사상가이자, 그럼에도 귀족적 고상함만은 포기하지 못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교주로 묘사된다. 사실 좀 치사할 정도로 『논어』의 문헌이 자기가 상정한 시나리오에 따라 입맛대로 짜 맞춰지고 있다. 그러나 그러려니 한다. 누군들 그렇지 않으랴?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가서 그를 인터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다들 상상력 넘치는 시나리오를 쓰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도올 김용옥이든 강신주든 책을 읽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