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리즘과 아시아적 생산양식
「가라타니는 근대적 의미의 자유란 오직 유럽과 일본 봉건제 속의 '자치도시' 또는 '자유도시'에서만 발생했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남송 시대 주희의 사창(社倉) 구상에서 나타나는 자발적 상환 의지의 주체로서의 자영 소농민들 속에서 그러한 의미의 자유와 자율의 싹을 찾아볼 수는 없는 것일까? 유교적 공론장인 향촌의 서원과 사우 등 문인 공동체의 네트워크는 어떤가? 대중유교의 공론장이었던 여러 대중 강학 장소에 모여든 농민과 상인들은 또 어떤가? 비단 유교사회만이 아니다. 이슬람과 불교, 힌두 문명권에도 이러한 의미의 자유와 자율의 공동체가 많았다. 이러한 곳에서는 근대적 의미의 자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19세기 유럽의 동양관, 그리고 그 대표적인 이론적 표현으로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