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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공산주의 사회는 정말 평화로웠는가? 본문

명문장, 명구절

원시공산주의 사회는 정말 평화로웠는가?

모험러
「지난 50년간 선사시대 전쟁에 대한 학계의 연구는, 전쟁 자체가 드물었고 설사 일어난다 해도 심하지 않았으며 그리 중요한 일도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로렌스 H. 킬리의 《원시전쟁(War Before Civilization : The Myth of The Peaceful Savage)》은 기존의 안일한 허상에 대해 강력한 반론을 제기함과 동시에 원시사회의 전쟁이 문명세계의 접촉으로 비롯되었다는 관념을 부숴버렸다. 
 
로렌스 H. 킬리는 고고학적.역사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근대 유럽 국가에서 북아메리카 대평원 인디언 부족사회까지 문명세계와 원시사회의 전쟁을 날카롭게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원시전쟁이야말로 현대의 전쟁보다 훨씬 더 빈번하였고, 잔인하면서도 치명적이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오래전에 자행된 학살극의 증거를 제시하고 약탈, 파괴, 그리고 전리품 획득 등의 행위가 자주 나타났음을 규명하면서 원시전사들과 문명의 군대 간에 도덕이나 선악 차원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밝혀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문자 이전의 사회에서 나타난 식인(食人)의 증거들을 규명하며, 끔찍한 사실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논저에 담긴 도덕적.철학적인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쟁의 원인은 무엇인지, 인간은 과연 태생적으로 폭력적인 존재인지, 그리고 현 시대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사람들이 가진 여러 가지 소중한 믿음에 과감히 문제를 제기한다. 이 같은 과정에서 나온 로렌스 H. 킬리의 결론은 전쟁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에게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 LA 타임스 책 소개.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전쟁 속에 나타난 인간의 잔학성과 야만성은 실로 형언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많은 학자들은 ‘인간이 보여준 야만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인간의 평화성’을 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장 자크 루소의 이론을 승계하여 ‘문명화된 인간을 단순하고 원초적인 행복 상태에서 타락한 존재’로 규정하는 신루소주의를 탄생시켰다. 신루소주의는 진보에 의한 축적물은 폭력과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며, 문명이란 인간의 죄악과 탐욕, 기술적인 오만함이 만들어놓은 참담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은 서방 문명화의 주된 산물이며, 문명화 이전의 세상 그리고 서방의 팽창 이전의 다른 지역들은 전원적이고 평화로웠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는 이에 동조하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등장했으며, 문학.예술.대중문화에 이르는 문화계 전반에서도 ‘원시평화’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표적인 것이 제이미 유이스(Jamie Uys)의 코미디 영화 <부시맨(The Gods MustBe Crazy)>이다. 이 영화 속에서 촌장이 보여주는 위트와 평화로움은 문명인들의 어리석음과 냉혹함, 그리고 폭력에 대비를 이룬다. 또한 일상적인 물건인 콜라병에서도 문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이기적인 갈등, 무자비한 전쟁이 비롯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처럼 학계와 대중은 전쟁을 서구문명의 유별난 심리적 병증(病症)으로 여기며 신루소주의적 경향에 빠지게 되었다.」

- 출판사 책 소개 중

문명 이전 사회를 그리워하고 회귀하고 싶어하는 일부 근본생태주의자들과 신비주의자들, 원시 공사주의 사회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는 일부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 날리는 강력한 카운터펀치. 미용실에서 신문을 읽다가 책 소개란에서 발견한 책.

14/06/15

* 로렌스 킬리, <원시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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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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