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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영원한가 영원하지 않은가? 본문

명문장, 명구절

우주는 영원한가 영원하지 않은가?

모험러
「말룽끼야뿟따: 

세존이시여, 제가 홀로 명상할 때에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여래께서는 설명하지 않은 것이 있다. 첫째, 우주는 영원한가? ... 다섯째, 영혼은 육체와 같은가? ... 일곱째,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가? ... 여래께서는 이러한 것을 말하지 않았다.'

이러한 것이 저에게는 못마땅합니다. 저는 세존께 이러한 것을 묻고 싶습니다. 만약 세존께서 저에게 대답을 주신다면 저는 그 밑에 머물러서 거룩한 삶을 따를 것입니다. 세존께서 알고 계신다면 제게 설명해주십시오. 세존께서 모르신다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자로서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보지 못한다'라고 하는 것이 솔직할 것입니다.

붓다:

말룽끼야뿟따여, 어떤 사람이 '나는 여래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비로소 여래 밑에서 거룩한 삶을 영위할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그는 여래에게서 대답을 못들은 채 이러한 문제와 더불어 죽어갈 것이다.

말룽끼야뿟따여, 어떤 사람이 독 묻은 화살을 맞았다고 하자. 그의 친구가 와서 그를 외과의사에게 데리고 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말했다고 하자. 

'나를 쏜 사람이 누구인가 알아야 화살을 뽑을 것이다. 그가 왕족인지 바라문인지 평민인지 노예인지, 그의 이름과 성은 무엇인지, 그의 키가 큰지 작은지 중간인지, 그의 안색이 검은지 푸른지 노란지, 그가 어떤 마을이나 도시에서 왔는지를 알아야겠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고 하자.

'나를 쏜 활을 알아야 화살을 뽑을 것이다. 보통의 활인지 석궁인지 알아야 화살을 뽑을 것이다.'

말룽끼야뿟따여, 이 사람은 그러한 사실을 알기도 전에 죽을 것이다. 이와 같이 말룽끼야뿟따여, 만약 어떤 사람이 '우주가 영원한가 아닌가'와 같은 문제에 해답을 얻고서야 비로소 나는 여래 밑에서 거룩한 삶을 영위할 것이다라고 한다면, 그는 여래로부터 그 해답을 얻기 전에 죽어갈 것이다.

말룽끼야뿟따여, 그러므로 나는 설해야 할 것은 설했고 설하지 않아야 할 것은 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내가 설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우주는 영원한가 아닌가 등은 설하지 않았다. 말룽끼야뿟따여, 내가 왜 그것을 설하지 않았는가? 그것은 본질적으로 거룩한 삶과는 관계가 없으며, 멀리 떠나고 사라지고 소멸하고 멈추고 삼매에 들고 바르고 원만히 깨닫고 열반에 이르는데 도움이 되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그대에게 이러한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 말룽끼야뿟따여, 내가 설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괴로움, 괴로움의 생성,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로 이르는 길을 설했다. 말룽끼야뿟따여, 나는 왜 그러한 것들을 설했는가? 왜냐하면 그것은 기본적으로 정신적인 고귀한 생활과 연관되어 있으며 멀리 떠나고 사라지고 소멸하고 멈추고 삼매에 들고 바르고 원만히 깨닫고 열반에 이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런 것들을 설했다.」*

독 묻은 화살의 비유는, 1차 화살 2차 화살의 비유와 함께, 내가 사랑하는 붓다의 가르침 중 하나다.

13/12/16

* 전재성 옮김, <명상수행의 바다: 맛지마니까야 엔소롤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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