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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영혼 본문

명문장, 명구절

어둠 속의 영혼

모험러
「영혼이 어둠 속에 버려져 있으면 죄는 저질러지게 마련이다. 유죄를 받아야 할 자는 죄를 저지른 자가 아니라, 어둠을 만들어낸 자이다.」*

- 미리엘 주교

「노담의 제자 백구가 제나라에 도착하여 형벌을 받아 목이 베어져 길거리에 버려진 시체를 보았다. 백구는 시체를 밀어 바로 누이고 조복을 벗어 덮어주었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곡하며 말했다.

"오! 그대여! 천하에 피살자가 많지만 그대가 먼저 당했구려! 말끝마다 '도둑질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하지만, 영욕으로 다그치니 이런 병통이 나타났고 재화가 한곳으로 모이니 이런 쟁투가 나타났구나. 

지금은 사람을 몰아세워 병들게 하고, 사람을 모아 싸우게 하고, 사람의 몸을 곤궁하게 하여 한시도 쉬지 못하게 하니 이런 지경에 이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재물을 위해 숨기고, 알지 못한 자를 어리석다 하고, 어려운 일을 시키고 감내하지 못하면 죄를 주고, 무거운 임무를 맡기고 다하지 못하면 벌을 주고, 먼 길을 가게 하고 이르지 못하면 죽인다. 그러므로 민은 온갖 수단을 다해 거짓으로 모면하려 한다. 해만 뜨면 거짓이 다반사니 선비든 민이든 어찌 꾀를 쓰지 않겠는가?

무릇 힘이 부치면 꾀를 쓰고, 지혜가 부족하면 속이고, 재물이 부족하면 도둑질을 하는 것이다. 도둑이 횡행하는 것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옳은가?」**

- 장자, <잡편: 칙양>

13/09/18

* Victor Hugo, <Les Misérables>에서 인용.
** 기세춘, <동양고전산책>에서 재인용, 부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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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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