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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대장부 유하혜

모험러
백이는 악인과 교류하는 것을 끔찍하고 더러운 것으로 여겼으며, 군주가 섬길만한 인물이 아니면 그가 예의를 갖춰 정중히 초대해도 깨끗하지 못하다며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하혜는 전혀 달랐다. 유하혜는 도가였던 듯하다. 맹자는 두 사람을 평하며 "백이는 너무 좁고, 유하혜는 너무 공손치 못하다"며 둘 다 군자가 배울 바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유하혜가 맹자가 말한 '대장부'라고 생각한다, 가슴 그득 호연지기를 품은.

「유하혜는 오명이 있는 군주라도 부끄럽게 생각지 아니 하고 섬겼으며, 비천한 관직이라도 비천한 관직이라 생각지 아니 하고 받아들였다. 조정에 나아가면 자기의 재능과 덕성을 숨기지 않고 발휘하였으며, 사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도를 행하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임금이 자기를 버리면 버리는 대로 자리를 떠나 원망하지 않았으며, 곤궁한 생활에 처해도 걱정근심이 없었다. 이러한 기상으로 살았기 때문에 그는 항상 이렇게 뇌까리곤 했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네가 내 곁에서 발가벗고 개지랄을 한들, 그것은 너의 무례일 뿐, 그것이 어찌 나를 더럽힐 수 있으랴!"

그러면서 그런 인간들과도 즐겁게 자리를 같이하면서도 자신의 정도를 조금도 잃지 않았다. 자기를 붙들어 주는 군주가 있으면 언제까지라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떠나는 것만이 깨끗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맹자

13/07/31

* 도올 김용옥, <맹자: 사람의 길>에서 발췌, 부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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