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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
가만히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다른 누군가에게 혹은 다른 무엇에게 의존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꼭 어떤 시련이나 사건이 닥치곤 하여 삶의 경로가 바뀌거나 마음의 경로가 바뀌거나 하였다. 그때마다 세상이 끝나는 것만 같았지만 세상은 얄밉게도 흠집 하나 없이 멀쩡했고 야속하게도 잠깐 멈춰주거나 기다려주지도 않아 나도 늘 그랬듯 또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며 살아가야만 했다. 가끔 하늘은 남에게 의존하려는 버르장머리를 고치고 어른이 되어 홀로서라고 숙제를 주는 걸까.

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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