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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오디오북]위로|윤동주|'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28

모험러

* https://youtu.be/Xj1TU_gCb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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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거미란 놈이 흉한 심보로 병원 뒷뜰 난간과 꽃밭 사이 사람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 그물을 쳐놓았다. 옥외요양을 받는 젊은 사나이가 누워서 쳐다보기 바르게――


나비가 한 마리 꽃밭에 날아들다 그물에 걸리었다. 노―란 날개를 파득거려도 파득거려도 나비는 자꾸 감기우기만 한다. 거미가 쏜살같이 가더니 끝없는 끝없는 실을 뽑아 나비의 온몸을 감아버린다. 사나이는 긴 한숨을 쉬었다.


나이보담 무수한 고생 끝에 때를 잃고 병을 얻은 이 사나이를 위로할 말이――거미줄을 헝클어 버리는 것밖에 위로의 말이 없었다.


17/03/16


* 시낭송: 모험러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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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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