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유교)의 죄
「현상윤은 해방된 이후 『조선유학사』를 쓰면서 그 마지막에 '유학의 죄'를 몇 가지 적어두었다. 1) 문벌을 중시하여 인재를 경시하고 계급을 고착시킨 점. 2) 가족공동체의 결속과 화해를 강조한 나머지, 배타적 가족주의로 흐른 점. 3) 당쟁의 격화로 하여 학문적 대화와 토론이 막히고, 국정에 있어서도 공정하고 건설적인 제안이 채택되기 어려웠다는 점. 4) 무武, 즉 국방과 군사를 경시하고 문약에 흐른 점. 5) 가난을 자랑하고 상공업을 천시한 점. 이리하여 한말에 이르러 풍속은 무너지고, 국정은 문란하여, 강자가 약자를 수탈하는 무도가 일상화되었다. "나라가 있으되 주인이 없고, 주인은 있으되 국민이 없었다. 국민은 또한 원수와 도적뿐인데다 무지하고 유약하고, 나태하고, 신뢰가 없어 국맥을 유지하고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