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라는 것도 나 자신이 만들어낸 우상이 아닐까?
「옛집은 내게서 더욱 멀어져갔고, 고향의 산천도 내게서 점점 멀어져갔지만, 그러나 나는 조금도 미련을 느끼지 않았다. 단지 사방으로 보이지 않는 높은 담에 둘러싸여 나 혼자 격리된 듯이 느껴졌고, 그러자 몹시 우울해졌다. 그 수박밭의 은목걸이를 한 작은 영웅의 영상도, 원래 그토록 선명하던 것이 갑자기 흐릿해졌고, 그러자 나는 몹시 슬퍼졌다. 어머니와 훙얼은 잠이 들었다. 나는 누운 채 배 밑바닥에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는 중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생각했다. 나는 결국 룬투와 이 정도까지 격절되었지만, 우리의 후배들은 아직 한마음이다, 훙얼은 수이성을 그리워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희망한다. 그들은 더이상 나처럼, 사람들끼리 격절되지 않기를······ 그러나 나는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