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일상의 배움과 교유 관계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는 자가 군자다 본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워서 때에 따라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하냐? 벗이 있어서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하냐?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섭섭해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니냐?"
「아무도 이 단편을 놓고 그 의미를 모른다고 생각하거나 난해하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단편을 통하여 공자는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 훨씬 중요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문제가 不亦說乎(불역열호), 不亦樂乎(불역락호), 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라는 반복된 문구에 가로놓여 있다.
공자가 세 가지 삶의 모습을 "기쁨"(說)과 "즐거움"(樂)과 "군자"(君子)로 제시하면서 그것을 不亦○乎라는 표현과 결합시키고 있는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바로 그 세 가지 삶의 모습이 일반적인 가치관에 있어서는 도무지 기쁨, 즐거움, 또는 군자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속된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세상의 기쁨은 입신양명 등 세속적 욕망의 성취에, 세상의 즐거움은 부귀와 환락에, 세상의 군자는 단지 높은 신분에 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공자는 실로 역설적인 한 유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15/01/19
* 이수태, <논어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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