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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명구절

만물의 상호참여

모험러
「사람과 사람 사이, 사고와 감정 사이, 그밖에 어떤 것들 사이의 구별이든, 구별 속에 참여가 존재한다. 궁극적으로 세상 모든 것의 본질이 상호 참여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만물이 만물에 참여하며, 따라서 만물이 곧 만물이다. 그것이 바로 나의 책 <전체성과 감춰진 질서(Wholeness and the Implicate Order)>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는 만물 안에 만물이 '접혀 들어가(enfold)' 감춰져 있다고 말하는, 사물을 보는 전혀 다른 방법이다. 그러므로 만물의 근원에는 '접혀 들어간 만물'이 있으며, 우주의 '펼쳐짐'은 접혀 들어갔던 것이 잠시 드러나는 것일 뿐이다.

나는 인류가 저지르는 근본적인 오류 중에 하나가 한번 끝낸 사고는 사라진다는 생각이라고 본다. 사고는 사라지지 않는다. 의식 저편으로 '접혀 들어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사고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언젠가 다시 펼쳐질지도 모른다. 같은 형태로 혹은 다른 형태로. 그러므로 의식의 이면으로 들어갔다가 전면으로 나오고, 다시 이면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사고처럼 펼쳐지는 감정도 있을 수 있다. 이어서 사고는 다시 돌아가서 더욱 많은 감정과 육체 움직임 등등을 만들어낸다. 이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아마 그것은 '시작된 적도' 없고 끝도 없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그것은 끊임없이 최선을 다해 본질로, 자연으로 돌아간다. 인류, 그리고 모든 생물은 환경에 감춰져 있다가 '펼쳐지며' 모습을 드러낸다.」*

14/12/06

* 데이비드 봄, <창조적 대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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